외로움을 말한다
외로움을 말한다
月花 홍 현정
한 뼘 만큼만
오열(嗚咽)의 절벽에 다가서면
무너 트릴 수 있을까
옹이 박힌 명치끝
서러운 기억들 지우지 못해
심장이 순간 멈칫한다
숱한 그리움 보낼 수 없어
사월의 봄에도 눈은 내린다
한 뼘 만큼만
거리를 좁혀 세상에 다가서면
원망의 앙금이 삭혀질까
서릿발 앙칼진 새벽
눈발 맞으며 배고픔의 독주(獨走)
당신은 기억한다
뼈저린 삭풍의 외로움은
완주를 위한 인생 스승이라는 것을
2023.12/18~12/31 발행
평택 신문 게재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