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몫
절반의 몫
月花/홍 현정
당신은 나에게 이런 사람
꽃과 백마라고 말합니다
베갯잇 파고들어
불에 덴 상처처럼 아리는
또 다른 나, 우린 반반입니다
나에게 당신은 이런 사람
보듬고 싶은 엄마 손입니다
새벽이슬 머금은
뜨락의 화초처럼 가녀린
또 하나의 나, 우린 반반입니다
절반의 틈 사이로
고된 눈물 씻겨 주는
영혼의 샘물 천생 반반입니다
몸 안에 구석구석 피어난
열꽃, 나여서 행복해합니다
인생의 반은 당신의 몫
나눠진 절반은 내 몫
목숨만큼 절절한 반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