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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세상에선

안성운 0 692 0

살맛나는 세상에선

-단애(丹厓) 안성운



살맛나는 세상에선

웃음이 보약 

모든 게 부메랑되어 되돌아오는 법

정의는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꽃으로 피어나고

한순간 사랑을 확인하듯

종이 울린다.


밥맛없는 세상에선

울음이 독약

소리없는 울음만으로 대답이 없구나.

어쩌면 잊혀져 버린 옛이야기로 남을지언정

다가올 나날을 위해

문득

비상하는 학이 그리워진다

피멍울에 아롱져 눈물 흘려도

그리움도

기다림도 

울음이 독약임을 안다면 

사랑은 이제 다시 가슴 안으로 피어난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드센 파도 일렁여도

직각에 가까이 허리 굽혀도

살아가리라, 나는 

당당히 살아가리라.

진리는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이루는 날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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