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ㅡ단애(丹厓) 안성운
돌부리에 채이고 장미 가시에 찔려도
사랑한다는 것은
존재를 넘는 간절한 기다림이다.
운명을 정해 주는 건 마음
시나브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돌이 되어 버린 그 사람
목석같긴 하나
빛깔 간직한 채 흘러만 가는데
숨겨진 비밀이란 게
물가에 던져진
하나의 돌, 돌멩이
이유도 모르면서
시들어버린 5월 속으로
바람은 불어온다.
내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언제든
달 속 도끼를 볼 수 있으련만
잠못 들던 친구 그리움에
빈 하늘만 바라보다
널 만나면
내 영혼 길들인 세월 감사하며
꼭두각시처럼
그렇게 춤추며 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