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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안성운 0 601 0

사랑한다는 것은

ㅡ단애(丹厓) 안성운


돌부리에 채이고 장미 가시에 찔려도

사랑한다는 것은 

존재를 넘는 간절한 기다림이다.

운명을 정해 주는 건 마음

시나브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돌이 되어 버린 그 사람

목석같긴 하나

빛깔 간직한 채 흘러만 가는데

숨겨진 비밀이란 게

물가에 던져진

하나의 돌, 돌멩이

이유도 모르면서

시들어버린 5월 속으로

바람은 불어온다.



내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언제든

달 속 도끼를 볼 수 있으련만

잠못 들던 친구 그리움에

빈 하늘만 바라보다

널 만나면

내 영혼 길들인 세월 감사하며

꼭두각시처럼

그렇게 춤추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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