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3
아버지 3
-단애(丹厓) 안성운
아버지는 살아 있다
아버지는 살아 계신다
세월의 연륜으로 돌아가는 시계처럼
갈 길 멀어도
등진 짐 무거워도
뚜벅뚜벅 살아온 인생
희망 가득 담긴 그릇처럼
한 번만이라도
세상 엿보는 눈뜨게 되리
아버지는 살아 숨쉰다
내 마음 속 담긴 응어리를 풀어 준 것처럼
꽃피워 열매 맺는 자연의 순리처럼
날 위해 기도해 준 모든이들에게
나의 버팀목이 되어 준 동구 밖 정자나무
나로 인해 상처받은 그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 자연스러워지고
미안하다는 말 자연스러워지고
미워하는 마음 사라지면
널 용서할 수 있으리
아버지께서 살아 계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