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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스런 포장마차

이영태 2 968 0

인정스런 포장마차


                                       송현 이영태


도시의 빌딩 숲에 어둠이 내리면

장안 카바이드 불빛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온갖 향기로운 냄새들이 미각을 자극한다


매캐하고 짭짤한 비린 내음이

귀갓길의 고픈 배를 유혹하듯 조촐하고

인정스런 포장마차가 발길을 잡는다


그곳에서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는

성실하고 고뇌할 줄 아는 절제된 삶들의

푸념과 허풍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하루의 피로를 곰장어 살 몇 점과

몇 잔의 술에 용해시키는 천차만별의

다양한 삶들 애환과 유머를 엿보노라면


내 우울하고 스산한 기분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며 미소가 떠오른다

마음이 넉넉해지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


             ※ '문학애 통권 18호'에.

2 Comments
윤석진 2020.05.26 21:49  
비 내리는 날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행복이지요
이영태 2020.05.27 08:40  
낭만적인 부회장님
고맙습니다
좋은 날 열어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