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개념을 안고 살자
성스러운 개념을 안고 살자
송현 이영태
성스럽다는 것은 속물의 대립 개념이 아닌
초월 속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들
가장 아름다운 우주의 광채를 반영한다
이를테면, 밤새 알몸의 호수와 밀애를 나눈
마법의 안개가 부드럽게 나를 싸안는 순간
솔 숲 사이로 한줄기 찬란한 햇살 비치듯
무어라 표현할지 모르도록 경이롭고
신비로우며 존재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는
그것이 곧 성스러움이 아니겠는가
시인의 자리도 예스러운 광채가 빛나도록
사유의 세계에 다이아몬드를 캐내어
영롱한 별자리로 가꾸면 성스럽겠지
이제 늙음을 갈등과 우울 없이 즐기도록
존재의 향기를 고급 지게 지펴서
다채롭고 적나라한 시 세계를 가꾸자.
※ '종합문예 유성 문예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