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그해 가을 바다
다시 찾은
그해 가을 바다
송현 이영태
사납게 태질하는 파도소리에
짭조름한 바다는 여명을 여는데
산들은 아직 안갯속에서 자고 있다
그해 늦가을, 바닷가 오두막에
찬란하게 쏟아지든 별빛
아직 푸르른 은하에 초롱초롱한데
노을에 물든 금조개 빛 바다가 좋아
깡충깡충 뛰며 탄성을 지르던
촉촉한 눈빛의 순박한 영혼
신비롭고 황홀한 물빛에 잠기듯
강렬한 격정이 녹아내리며 잠들던
그 사랑 찾아 나서는 이른 아침
부지런한 바닷새 서너 마리가
날개 위에 어둠을 털어내며
암청색 수평선에 고요를 깨운다.
※ '종합문예 유성 문예지'
'문학애 현대 명시 특선집'
'제3 시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