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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그해 가을 바다

이영태 2 1209 0

다시 찾은

     그해 가을 바다


                          송현 이영태


사납게 태질하는 파도소리에

짭조름한 바다는 여명을 여는데

산들은 아직 안갯속에서 자고 있다


그해 늦가을, 바닷가 오두막에

찬란하게 쏟아지든 별빛

아직 푸르른 은하에 초롱초롱한데


노을에 물든 금조개 빛 바다가 좋아

깡충깡충 뛰며 탄성을 지르던

촉촉한 눈빛의 순박한 영혼


신비롭고 황홀한 물빛에 잠기듯

강렬한 격정이 녹아내리며 잠들던

그 사랑 찾아 나서는 이른 아침


부지런한 바닷새 서너 마리가

날개 위에 어둠을 털어내며

암청색 수평선에 고요를 깨운다.


          ※ '종합문예 유성 문예지'

               '문학애 현대 명시 특선집'

               '제3 시집'에.

2 Comments
윤석진 2020.04.22 22:56  
가을 바다의 추억
이영태 2020.04.23 08:47  
방문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