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가는 생
서쪽으로 가는 생
송현 이영태
한때 열정이 차고 넘쳐
찬란한 해 오름만 쫓아가더니
수없이 비상하다 추락한 날개는
이제 더는 날 수 없는가
불꽃같이 사른 젊음 무지갯빛
아롱지듯 아스라이 떠오르는
가파른 삶 돌아보며
몸 따로 마음 따로 두 갈래 길에
산 그림자 끌어안고 억새가 울듯
벌써 흐느끼고 있다
놓지 못할 미련인가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가슴은 아직
솟는 해를 품고 싶은데
야속한 발길은 노을이 곱다고
눈치 없이 서쪽으로만 가는구나.
※ '한국문학 대표시선 5'및
제1 시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