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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가는 생

이영태 2 1083 0

서쪽으로 가는 생


                           송현 이영태


한때 열정이 차고 넘쳐

찬란한 해 오름만 쫓아가더니


수없이 비상하다 추락한 날개는

이제 더는 날 수 없는가


불꽃같이 사른 젊음 무지갯빛 

아롱지듯 아스라이 떠오르는 

가파른 삶 돌아보며


몸 따로 마음 따로 두 갈래 길에

산 그림자 끌어안고 억새가 울듯

벌써 흐느끼고 있다


놓지 못할 미련인가

되돌릴 수만 있다면 가슴은 아직

솟는 해를 품고 싶은데


야속한 발길은 노을이 곱다고 

눈치 없이 서쪽으로만 가는구나.


     ※ '한국문학 대표시선 5'및

          제1 시집에.

2 Comments
윤석진 2020.04.13 22:45  
눈치 모르고
서쪽으로만 가는구나
이영태 2020.04.14 07:54  
반갑고 고맙습니다
활력 넘치는 여정이시길요
강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