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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

이영태 0 179 0

참회


                   송현 이영태


거친 삶 정점인 듯 천 길 벼랑 위에

야윈 심장 목숨 줄을 잡고

쓰러질 듯 떨어질 듯 매달린다


하늘을 보기가 부끄러워 부끄러워

참회의 눈물을 쏟아내며

무던히도 발버둥 치고 고뇌한다


감추어도 감추어도 서러운 자화상

이승에 허물을 남겨 두고

이제 영원으로 가라 재촉하니


벗을 수 있는 업 다 벗고 가려 한다

심장까지 환히 드러내고

추한 부위 알몸뚱이를 보이며


혈루를 타고 길바닥을 기어가다가

결국 목숨 줄이 끊어지는

지렁이처럼 먼지로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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