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
참회
송현 이영태
거친 삶 정점인 듯 천 길 벼랑 위에
야윈 심장 목숨 줄을 잡고
쓰러질 듯 떨어질 듯 매달린다
하늘을 보기가 부끄러워 부끄러워
참회의 눈물을 쏟아내며
무던히도 발버둥 치고 고뇌한다
감추어도 감추어도 서러운 자화상
이승에 허물을 남겨 두고
이제 영원으로 가라 재촉하니
벗을 수 있는 업 다 벗고 가려 한다
심장까지 환히 드러내고
추한 부위 알몸뚱이를 보이며
혈루를 타고 길바닥을 기어가다가
결국 목숨 줄이 끊어지는
지렁이처럼 먼지로 떠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