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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이영태 2 747 0

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송현 이영태


잿빛 도시에 연일 불볕더위가 쏟아진다

불가마 도심을 서둘러 탈출한 피서인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는데


딱히 갈 데가 없는 외기러기 신세는

빈 공간에 우수로 남아 커피를 되질하며

잃어버린 고향 옛 추억만 들추어본다


달콤히 익으라고 이쁜 고깔을 씌워주던

사랑이 알알이 박힌 탐스러운 포도송이

그 추억 속에 가서 구슬땀도 흘리고


마당가 오동나무에 저녁달이 걸리면

한 잔의 나눔 술에, 쏟아지는 벌레소리

별비에 흠뻑 시심도 젖어 보고


감당할 수 없는 도시의 열기를 피해

찌든 영혼을 별비로 헹구어내는

7월은 청포도 익는 고향으로 가고 싶다.


       ※ '종합문예 유성 문예신문'및

           '시 낭송 유튜브 영상'에.

2 Comments
정병운 2021.07.17 03:34  
학리 정병운
나이들수록
귀소본능은 심해져
간절함으로 이어집니다.
이영태 2021.07.18 00:16  
더위에 평안하신지요
변함없는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늘 건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