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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사라져 가는 봄

이영태 2 762 0

빗속에 사라져 가는 봄


                                   송현 이영태


시절이 하 수상하니 분분한 초록 비

목마른 숲에 푸른 향기를 더해주며 

나직나직 흐느끼듯 비밀스레 속삭인다


피폐한 내 영혼도 우산 없이 동구 밖

느티나무 둥치에 몸을 기댄 채

촉촉이 스미는 정령을 받아 윤택하려고


초원에 그리움투성이인 비를 바라보며

깊숙한 심연에 뜬금없이 피어오르는

들풀 같은 삶 애환을 달랜다


빗속에서 내 아릿한 추억과 우수가

수런거리는 잎새들이 빗물에 씻기듯이

하나로 융해되어 청청해지고


여린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곱던

연녹색 봄은 이제 푸르게 사라지며

초록 물방울이 쟁알거리듯 튀고 있다.


     ※ '종합문예 유성 인터넷신문'및

         '시 낭송 유튜브 영상'에.

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6.04 22:12  
봄을 보내려는
재촉의 빗소리가
차창을 울립니다
순리려니 생각도 해보지만
벌써 6월이라니
배독합니다
이영태 2021.06.05 07:41  
반갑고 고맙습니다
분분한 시절도 스치듯 가버립니다
6월 녹색처럼 강건하시고
늘 왕성한 향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