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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로 가라기에

이영태 2 739 0

갯벌로 가라기에


                                     송현 이영태


누군가 인생을 빚진 자는 갯벌로 가라기에

태초의 시작과 끝을 보듯 신기한

바다와 땅이 함께 있는 몽산포로 왔다


긴 세월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걸작품인가

신비의 경관을 이룬 너른 퇴적층

수많은 생명들이 공존하는 갯벌의 낙원


저 건너 세상이 궁금하고 그리우련만

뒤돌아보지 않는 그 무한대한 여유로움이

찾아온 길손을 부끄럽게 한다


그래서 누구나 인생을 배워가는 걸까

때마침 저녁 낙조가 붉게 드리운

그 속에 나도 하나의 점으로 노을에 물든다


저 노을 속으로 한 마리 까마귀가 날아가는

검붉은 빛의 형상에서 느끼는 전율

처연한 아름다움과 고독의 의미는 뭘까...


              ※ '문학광장 88호'및

                  '시 낭송 유튜브 영상'에.

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4.03 02:18  
갯벌이 주는
철학과
심오함에
사색에
잠겨봅니다.
이영태 2021.04.03 07:35  
고운 마음 놓고 가신 시인님
늘 고맙고 송구합니다
봄빛이 화사합니다
왕성한 향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