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파도야
송현 이영태
철썩~ 철썩~~~
무슨 한이 그리 많아 길길이 날뛰고
죄 없는 바위 뺨따귀를 때리며
거품까지 물고 모래 벌을 태질하나
넌 태초에 영롱한 이슬로 모인
깊은 산속 맑고 순한 옹달샘이었지
그 두고 온 숲속의 다정했던 친구들
원초의 생이 너무 그리워서
못 가게 앞길을 막으니
그렇게 벼랑을 오르고 용솟음치나
때론 폭풍우와 같이 사나운 노도로
범람해서 세상을 초토화시키고야
한이 풀린 듯 고요해지는
너를 보면 내 안에 응어리진 고뇌의
심연도 걸러지는 평정을 찾는다
난 윤회로 돌아가지만 너는 영원한
바다의 아름다운 전설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