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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이영태 2 727 0

파도야


                            송현 이영태


철썩~ 철썩~~~

무슨 한이 그리 많아 길길이 날뛰고

죄 없는 바위 뺨따귀를 때리며

거품까지 물고 모래 벌을 태질하나


넌 태초에 영롱한 이슬로 모인

깊은 산속 맑고 순한 옹달샘이었지


그 두고 온 숲속의 다정했던 친구들

원초의 생이 너무 그리워서

못 가게 앞길을 막으니

그렇게 벼랑을 오르고 용솟음치나


때론 폭풍우와 같이 사나운 노도로

범람해서 세상을 초토화시키고야 

한이 풀린 듯 고요해지는

너를 보면 내 안에 응어리진 고뇌의

심연도 걸러지는 평정을 찾는다


난 윤회로 돌아가지만 너는 영원한

바다의 아름다운 전설이 되어라.


              

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2.18 18:22  
해에게서 소년에게
님의 침묵이 지나갑니다
웬지 짠하게 시상이 가슴에
오래도록 머무릅니다
어찌 이리도 세월이 갔는지
시인님의 강령을 기원합니다
이영태 2021.02.18 20:14  
고운 마음 놓고 가셨군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맑은 시심 줄기차게 지피시며
문운 창대히 열어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