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교감인가?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교감인가?
송현 이영태
속세를 등진 고요한 피안에 머문다는
그 겨울의 그리움 찾아 길을 나선다
청정 자연 속엔 코로나도 없겠지
보랏빛 꿈을 수놓으며 사랑했던 사람
왜 그렇게 홀연히 속연을 끊었을까
소문조차 모르도록 몰 매정하게
꼭 꼭 숨은 술래 찾듯 힘들게 만난 연
회색 승복에 가려진 미모만큼이나
자비로 물들어 더 수련하고 곱다
손수 차린 공양, 차 한잔 보시 받으며
고운 심성에 세속 때가 묻을까 봐
재가 된 속사정 차마 말 못 하고
''미안해요'' 지례 사죄하는 연꽃 마음
불심에 흐노니 젖은 옛 임을 두고
엇갈린 운명의 속세로 돌아간다.
※ '제3 시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