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을 지키자
자존을 지키자
송현 이영태
인생은, 그림자 하나 데리고 여행하다
순간에 영원으로 사라지는
바람 같은 존재라고 말했던가
한순간도 쉴 틈 없이 영원을 똑딱이며
돌아가는 시곗바늘같이
주어진 생을 숙명처럼 살아도
불멸을 얻으려 도를 닦고 고행을 해도
결국 생명의 끈을 놓게 되는
덧없음의 생멸 이치를 어쩌리
허망한 삶 모래 위에 마천루를 지은들
가져갈 것이 하나도 없고
한 번 스친 삶은 다시없으니
이쯤, 절대적 가치와 존엄을 깨달아서
아낌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향기를 남기고 자존을 지키자.
※ '제5 시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