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로 가라기에
갯벌로 가라기에
송현 이영태
누군가 인생을 빚진 자는 갯벌로 가라기에
태초의 시작과 끝을 보듯 신기한
바다와 땅이 함께 있는 몽산포로 왔다
긴 세월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걸작품인가
신비의 경관을 이룬 너른 퇴적층
수많은 생명들이 공존하는 갯벌의 낙원
저 건너 세상이 궁금하고 그리우련만
뒤돌아보지 않는 그 무한대한 여유로움이
찾아온 길손을 부끄럽게 한다
그래서 누구나 인생을 배워가는 걸까
때마침 저녁 낙조가 붉게 드리운
그 속에 나도 하나의 점으로 노을에 물든다
저 노을 속으로 한 마리 까마귀가 날아가는
검붉은 빛의 형상에서 느끼는 전율
처연한 아름다움과 고독의 의미는 뭘까...
※ '문학광장 88호'및
'시 낭송 유튜브 영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