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n--6j1br1n53av9hd8g3ndw48a.kr
목련 안에 열린 봄
목련 안에 열린 봄 / 신 경옥내 눈안에봄이 열리고하늘이 열리고꽃구름이 열린다세상을 다 가진듯우쭐대며 하얀 면사포를곱게곱게 펼쳤다살랑이는 바람결에도 열렸고속삭이는 햇살에도 열렸다열리지 않은 건 벌 나비짝사랑에 빠진 나는한 잎 한 잎꽃잎을 떨구며내 몸을 멍들게 했다사랑이 머물지 못한 자리어룽어룽한 얼굴위로봄볕이 따사롭게어루만져준다
신경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