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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가을
마주한 가을/김점예남산 가는 길하늘이 가까이에 있듯금방 안 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헤벌리고 가는 입속에가을이 들어와 익게 하고나비와 잠자리도 여기저기로삶을 찾아 바삐 다닌다맑은 하늘 속 헤엄치고 있다가밀려오는 그리운 얼굴에손을 뻗어본다가을이 와서 땀방울 씻어내고꽃들도 향기 뿌려놓고붉은 루주 바르듯물들어가는 이파리에내 가을도 올려놓아 본다.
김점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