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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방식 / 윤석진.
비움의 방식 / 윤석진바람의 허기를 놓고산은 바람을 털듯 배낭을 털었다그 외진 주머니를 털 때마다바람의 무게만큼 비운 하늘이 높다그 털린 찌꺼기는주린 배 안에서 바다가 흐르고양수가 고이고그 주머니에서 걸음이 쌓이고마음의 구멍으로 생명수가 흐른다모른 체 흐르는 빗물을 보라자신을 기억하는 구름도 물인지라커다란 해바라기가 이름 모를 꽃처럼질량의 무게만큼만 지는 …
윤석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