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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늙는가 보다
세월도 늙는가 보다靑雲조만희애써 쌓은 벼름박으로바람이 드나드는 자리를세월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나 보다그저 빠르게 스쳐 갔을 뿐인데구멍 난 틈새를정교하게 틀어막는 모습이영락없는 전생에 기공사였으리라어쩌면 그는바람의 길을 막아자신을 가두려 했는지도 모른다하지만 어쩌지 못하는 것은내가 늙어가듯이세월도 늙어가는 것인지부쩍 쇠잔해진 기력에 굽어진 등이오늘따라 더욱…
조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