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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허수아비靑雲조만희막차 떠난 시골의가을 들녘은휑하니여느 그림자조차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황폐해져 가고 있었으니삶에 찌든인생의 낙오자를 찾아허공을 배회하던까마귀의 무리마저도해 저문 들녘을 피해떼 지어 둥지로 날아들고오도 가도 못 하는인간의 얇은 마음들은가을 환상에 헤어나질 못해배불렀던 자신의 육신이썩어가는 줄도 모른 체피폐한 가을 들녘에서그저 활짝 웃고 있을 뿐…
조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