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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허수아비 (1,489) 古松 정종명황금 들녘 모두가 내 것인 냥어깨 추켜 세워 환한 미소 띠고 섰다만물이 풍만한 계절 울 엄마도사뿐사뿐 발걸음 가볍고 의연한 몸가짐에 배 부른 한철이었다풍년가 즐길 사이도 없이 기계소리 요란하게 허한 빈 들판 가운데홀로 선 허수아비 빈털터리다챙 넓은 밀짚모자 눌러쓴 저양반울 엄마처럼 한 계절 세상을 다 얻은 듯 푸짐한 마음만…
정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