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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정종명여린 줄기 덩굴손 아귀에 의지한 채지붕 가득 복이 주렁주렁 달렸다청명한 달 밝은 밤새색시 미소 같은 하얀 순정어둠 밝혀 자신을 뽐내는 박꽃밤새 별과 달과 어둠 밝히다여명과 함께 지친 눈 지그시 감고잠드는 담뿍한 엄니 같은 사랑흥부네 박은 아니어도 우리네 삶에한 축이었던 박, 친근했던 동행어둠에 더 빛나는 새하얀 꽃초가지붕 가득 내려앉은 소녀의 …
정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