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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만찬 古松 정종명피죽에 풀뿌리로 연명하던 배고팠던 시절엊그제 같은데반세기 초근목피 약으로 챙겨 먹는변화 앞에 아이러니하다쌀밥 한 그릇의 호사가 부럽던 가난한 푼 돈 싸려 上品 내다 팔고 찌꺼기 먹던깔끄러운 기억, 이젠 수라상 올릴 상품만 먹는 호사를 누리고봄 내음 물 신한 입맛 돋우는 새순나물의 만찬오가피 순 개두릅 순 두릅 순 꺾어살짝 데쳐 먹는 씁쓰름 …
정종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