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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호박꽃 예목/전수남광덕사 계곡 양지쪽에 터를 잡고서뻗어나가는 넝쿨손볼품없다 눈총에도 아랑곳없이억센 생명력 주체를 못한다. 비어있는 땅이면 어디라도투박한 손으로 한 뼘이라도 더 일구려굽힌 허리 일어설 줄 모르는 사랑담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알아주던 말든 제 할일을 하지만바람 잠든 어느 날 밤 아기별이 놀러와 시퍼런 호박잎 위에서 뜀뛰기를 하다새벽녘에 돌아간…
전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