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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
빈 배 예목/전수남 거친 물살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힘찬 심장박동 쉼 없는 자맥질로뜨거운 열정 식지 않을 줄 알았건만세월 앞에 무뎌져가는 기상마지막 잎새 마냥 고개를 떨구고은둔의 길로 접어든 빈 배여 거센 강물을 헤치고 뱃길을 열어오가는 이 가슴속에환희의 물결로 출렁이고 싶은데기력을 잃어가는 고령(高齡)의 심중처럼책무를 다해 잊혀져가는 빈 배는마지막 작별…
전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