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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에 올라
월류봉에 올라 예목/전수남눈이 시린 초강천 백사장을 말없이 걷노라면 등을 떠밀던 강바람이절벽을 거슬러 정자에 오르고는청풍명월을 즐기라 하는데짊어진 등짐 벗어 던지고나도 너처럼 유유자적하고 싶구나.휘영청 밝은 달밤에 월류봉에 올라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와권커니 잣거니 세상사를 논하다보면속절없는 세월의 흐름도고개 숙인 사랑의 애잔함도한 잔 술에 다 풀어지려나.(…
전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