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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별꽃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김미숙(려송) 0 223 0





               려송/김 미숙




새벽을 목전에 두고도 

이삿짐을 싸느라

여름 깊은 밤을 새웁니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다

방충망을 열어놓고 

얼굴을 내밀었지요


차가운 기운이 싸하니

고개를 한껏 들으며

공기를 마십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어느덧 설레는

입추라는군요


가로등 불빛이 별들을

다 잡아먹었는데

큰 별꽃 하나가 딱


그리운 이들에게

안부를 전했으니 받았겠지요

외롭지 않은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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