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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오신다면

김미숙(려송) 2 777 0





                   려송/김 미숙




억척으로 살아왔던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순을 목전에 두어도

속내는 가냘픈 여자였어요


진달래꽃 화사히 피는

춘삼월 설렘 가득 안고

초록 우거진 핑크 장미

발그레 붉히며 노래해요


만산홍엽 질세라

화장 곱게 치장하여

산 구경 바다 구경

외로움 달래도 보네요


소복소복 첫눈 내리면

얼굴 높이 들어 눈을 맞고

긴 부츠 머플러 긴 머리카락 

휘휘 날리며 걸어 볼까 싶어요


허황한 길 위에 그리움 새긴 

자국 향기 따라 임이 오신다면

하얀 밤을 하얗게 새더라도

안동역으로 가 보렵니다

2 Comments
전수남 2020.01.09 11:00  
안동역으로 가보고 싶어집니다.
만날 사람이 없더라도
역을 빠져나오는
여객들의 모습속에서
그리움이 깃든 얼굴을
마주하고 싶네요.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좋은 날 되세요.
김미숙(려송) 2020.01.11 22:56  
ㅎ네 선생님
그러시지요
그리움이 더하는
눈은 내리지 않더라도 그냥 그 자체가 그리움이
되는 역이랍니다
기꺼히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