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탱하는 삶
김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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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23:39
지탱하는 삶/김점예
길거리에 피어있는 백일홍
뜨거운 날씨에 가슴을 부여잡는지
듬뿍듬뿍 피지 않고 조금씩 피어 있다
작년에 마음처럼
한 살 먹은 나이처럼
보는 시안 다르고 안타까움이
더 많은 시간이듯
길거리 걸을 때마다
이파리 타들어 가는 모습을 보듯
아리는 가슴 붉게 들어온다
폭염은 초록에 기운을 빼지만
단물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힘을 받아
마른 가슴도 반짝이는
행복에 젖어 지탱하는 삶
흔드는 바람 있어 오늘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