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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하루

정종명 2 519 0

축복의 하루


                            古松 정종명



내 삶에 최고로 젊은 날 아침을 연다


눈 뜸과 동시에 하루 분량의

내 몫의 삶을 가슴 가득 퍼 담아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한 줌이 시린

가슴팍에서 열기를 지펴 올리고

막혔던 물길이 뚫린 듯 발끝에서

정수리까지 짜릿한 전율이 돈다


굼벵이 걸음의 청춘은 어디 가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작금의 세월 앞에 줄어든 심지


피가 거꾸로 흐르던 젊은 날의

몸뚱이에 쌓이고 쌓인 세월의 흔적

어깨를 누러든 무게도 사이어 가는

토끼 꼬리 같은 하루 또 하루 신기록을 

경신한다


속도를 가름할 수 없는 질주 속에

살아남아 축복의 하루를 맞고.


2020.   06.   03.

2 Comments
윤석진 2020.06.06 08:33  
내 삶에 최고로 젊은 날
아침을 연다
정종명 2020.06.07 07:58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