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도 탈 적어도 탈
많아도 탈 적어도 탈 (1,357)
고송 정종명
보릿고개 지나 밥술이나 뜨던 삶이 여름철 엿가락처럼 늘어지던 시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가르침 정곡을 찌르고 굶 주러도
많으면 낮다고 고만고만 여듭이다
다산이 축복인 시절은 역사의 뒤안길에 묻히고 둘만 넘으면 욕심이라
흉보는 세상이었다
자갈밭 돌처럼 돈 많은 부자
씨종자도 없이 허덕이는 빈곤
식물도 자연의 이치 따라 맺은 열매 많으니 올망졸망 보기 좋으나 그 무게에 꺾인 가지, 많은 자식에 등골 휘는 인간사나 매일반
허욕이 지나치면 견디기 힘든 곤욕 치르야 하고 작으면 가벼운 만큼 쓸모가 적다.
2021. 03.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