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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정종명 0 191 0

상사화


                             고송 정종명



한여름 밤 무르익는데

밤새 꿍꿍대던 산통에 

화사하게 우뚝 선 꽃대궁


수정 같은 햇살의 축하에도

쉬 반기지 못하는 그리움


찢어지는 기다림의 고통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여린 솔바람의 위로받고


천륜의 아름다웠던 정

오롯이 쟁여 두고 있는데

자는 듯 미동 없는 임


갈 바람이 임의 단잠 깨우려나

하늘하늘 세월의 그네를 타네.


2020.   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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