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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 탄 선녀

정종명 0 220 0

목마 탄 선녀


                                 고송 정종명



자주색 몽당치마 무명 저고리 고운

나들이 나온 누이의 옛 모습


짓궂은 성미 타고난 끈기 숨기지 못해 

칠월의 햇살 안고 골목 울타리 타고

바람을 주름잡는 여인


절정의 복더위에 살을 익히는 잡초

고개 떨구는데 미간 벼슬 곧게 세운

장닭처럼 고고히 고개 들고 하늘바라기에 땅거미 지는 줄 모르는 

물오른 미모의 한 송이 꽃


비단 날개옷 받쳐 입은 선녀 같은

닭의장풀 꽃 목마 타고 너울 춤을.


2020.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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