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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음악

정종명 0 218 0

밤의 음악


                               古松 정종명



어둠이 머리 풀고 누운 밤

빈 고동의 나선이 우는 깊은 울림처럼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떼창이

신선한 리듬으로 고막에 쌓이고

파노라마처럼 곡예를 하며

별빛 쏟아지는 무대는 뜨거운

절정에 오르고


노동에 지친 몸에 잠마저 앗아가 버린

청아한 화음의 떨림이 물결치는 밤


잔잔한 주름 같은 파장이 고요를

깨우는 여름밤 반딧불 네온사인처럼

깜박이는 불꽃 축제가 농익어

소름 돋는 전율로 악장을 넘기고


발끝까지 파고드는 밤의 리듬 

단조와 장조가 함께 어우러져 

내일의 환희로 밤을 이끌고.


2020.   0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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