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1
어제
233
최대
3,402
전체
943,280

엄마생각

전수남 0 594 0

           엄마생각

 

                         예목/전수남

 

어둑해지면 인적 끊기는 고산골 촌락

앞산에 나무하러 가신 엄니

날은 저무는데 언제 오실까

동구 밖까지 마중나간 마음 애가 타지만

아홉 살 순이 여린 손으로

보리쌀 한 됫박 밥솥에 앉히고는

부뚜막에 걸터앉아

고추 먹고 맴맴노래를 한다.

 

솔가지 한 짐 등짐을 지고

휘청대는 걸음으로 돌아온 엄니

꽁보리밥 한 공기 김치 국물에 말아먹고

꺼칠한 손으로 등을 토닥이면

말없이도 전해지는 엄마의 사랑

안도의 한숨에 가슴 먹먹해져도

차가운 엄마 품이

()이는 숨 막히도록 포근하다.

 

(2018.2.7.)

앞산 : 대구시 남구·달서구·수성구에

걸쳐 분포한 산(고도 : 659m).

고산골 : 앞산과 인접한 1960년도 초

대구시 외곽 촌락.

 

사진 : 한아름님(감사드립니다)

6b03cbd4b26a09eae19947d9ab6264ec_1581811467_1585.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