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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각시나방

전수남 0 621 0

      박각시나방

 

                       예목/전수남

 

벌새를 닮고 싶어도

천만 번의 날갯짓으로도

채울 수 없는 열망

천일홍 백일홍 꽃 속에서

이 꽃 저 꽃을 옮겨 다녀도

멈추지 못하는 욕구는

절절한 갈망으로 허공을 헤매고

 

열흘 남짓 짧은 삶에

숨조차 가누기 힘든

혼신을 다한 비행에도

누가 알아주랴 한갓 나방인 걸

어느 날에 떠날지

미려한 날갯짓에 실린

생명의 떨림을 너는 아는가.

 

(2017.10.11.)

사진 : 박상기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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