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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탓에

전수남 2 1206 0

    가을바람 탓에

 

                       예목/전수남

 

대관령을 넘어 온 가을바람

풍력발전기를 돌리다 숨 가쁜 듯

단내 나는 입김을 토해내고

속삭이듯 밀착해오는 산안개가

심중을 흔들며 울음을 삼키니

 

늙은 사랑을 시샘하여

허리춤을 파고드는 바람

구멍 숭숭 뚫린 바람든 무처럼

뼈마디 마다 숨어든 세월의 흔적에

고개 숙인 마음이 무안한데

 

갈잎을 흔드는 소심한 바람

갈 곳 없는 잎새 더러

지체 말고 떠나라 채근하여도

미련 남은 가녀린 목숨은

님 곁에 더 머물고 싶어 맴을 돈다.

 

(2016.9.29.)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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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19.10.06 01:00  
대관령 넘는 바람
그 바람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전수남 2019.10.11 08:13  
대관령을 넘는 바람도
철 따라 향기가 달라지지요.
감사합니다.
맑은 가을하늘처럼
멋진 날 되세요.